autumn song 오늘 서울 하늘은


월요일 같았던 수요일을 거쳐 목요일 같은 목요일을 지나보내요
뜨거운 햇살에도 불구하고 청명한 하늘과 그것에 걸려있는 하이얀 구름들은 짧은 가을의 존재를 아우성치죠
그럴때면 그늘진 계단에 걸터앉아 언니네와 검정치마 그리고 오지은씨의 음악들을 즐겨 듣는 시간을 가져요

그러고는 핸드폰을 휘휘 저으며 저 건물의 옥상이 걸리지 않게끔 하늘을 담아요 
조그마한 창에 담겨진 하늘을 마음에 가득 품고 당신과 공유해요
이 계절의 소중함은 이 조그마한 조각들로 부터 간직되기 시작하는 것이니까요

그 하늘 아래, 매우 불완전한 존재의 조그마한 심장에서 비롯된 커다란 울렁거림이 시작된 뒤에서야 불완전한 소우주의 가을이 만들어져요 
바람과 하늘, 낙엽과 전어, 술과 눈물 그리고 당신으로 이루어진 조그마한 행성에서 우리는 이별을 하고 만남을 갖죠

사랑했다는 말은 뻔한 얘기이지만 그 뻔한 얘기의 파도 속에서 조각배에 의존해 흘러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네요
만남과 작별이 맞닿아 있는 안녕이라는 말 앞에서 고개를 돌려버린건 열여섯갈래 길 앞에 놓인 작은 망아지의 마음이에요 

나는 악마가 되어갔고 아름다운것을 버려갔지만 산들산들 바람이 부는 그날 보통의 존재로 다시 만나고 싶다는 것이 의외의 사실만은 아닐거라는 작은 마음을 가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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