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론 오늘 서울 하늘은


우리는 어느 순간에 파산을 맞거나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하면서 '인생은 급작스러운 것이며 사고는 한순간이다'라고 한탄한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우리는 그보다 훨씬 전에 이미 부비트랩의 인계철선을 건드렸다.
당신이 그 순간, 바로 그 지점에서, 오른쪽 대신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당신의 브레이크에는 균열이 가기 시작했으며 당신의 불행은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당신의 직장 상사에게 "노!"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순간,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나?" 검은손이 악수를 청할 때 "그럴 순 없습니다"하고 말하며 의연하게 일어서는 순간, 그리고 더 사소하게 당신이 그저 재수없게 생겼다는 이유로, 아니면 도대체 아무런 이유도 없이, 부비트랩의 인계철선은 툭 하고 끊어진다.

캐비닛- 김언수(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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